여성과 문화, 예술 이야기
여성과 문화,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나누는 칼럼 게시판입니다.
한국관광문화예술협회 이시현 회장이 직접 집필한 글이 
정기적으로 업로드됩니다.
일상과 예술,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의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고, 누구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담고자 합니다. 
여성과-부엌,-그-익숙함-너머의-이야기
 ‘여성과 부엌’이라니. 어쩌면 너무도 많이 들었던,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이 다루고자 하는 건 단순한 성역할에 대한 고찰이나 여성의 권리를 호소하는 담론이 아니다. 오히려 이 익숙한 조합 안에 담긴 문화와 정체성, 그리고 변화의 맥락을 짚어보고자 한다.   생각해보면, 과거 어느 시대, 어느 문화권이든 부엌은 여성의 자리였다. 미디어에서 반복된 이미지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본능적으로 부엌을 ‘여성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여성이 선택한 결과였을까, 아니면 시대가 부여한 역할이었을까.   분명한 것은, 역사적으로 남성은 신체적 조건상 바깥일에 적합했고, 여성은 공동체 안에서 돌봄과 조리를 담당하는 일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이다. 수렵과 채집 이후, 식량을 가공하고 나누는 과정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핵심이었고, 여성은 그 중심에서 소소한 일상을 이끌었다. 이렇게 여성과 부엌은 문명의 태동기부터 깊은 연관을 맺어 왔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노동의 성별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생활의 방식도 점점 다변화되었다. 가정 내 노동이 기계화되고, 음식 준비의 수고가 줄어들면서 부엌은 단순한 생존의 공간에서 창조와 표현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남성들의 전쟁 참여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사회의 구조 자체가 바뀌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더 이상 집 안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었고, 이 변화는 부엌의 역할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율성과 창의성이 강조되며, 부엌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 강제된 공간이 아닌, 자신만의 레시피와 감각, 철학을 실현하는 창조의 무대로 재해석되었다. 북유럽에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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